본문 바로가기
DRAMA MOVIE

박해영 작가의 <나의 아저씨>

by 이요즘 2022. 7. 9.
반응형

나의 아저씨

제목: 나의 아저씨

방영채널: tvN

방영기간: 2018.03.21.~2018.05.17

연출: 김원석

극본: 박해영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출연: 이선균, 이지은, 고두심, 박호산, 송새벽, 이지아, 정영주, 장기용, 김영민, 안승균, 신구 등

 

프롤로그

어디에나 존재하는 평범한 우리 동네 아저씨들의 이야기, 그것이 바로 박해영 작가의 <나의 아저씨>입니다.

<나의 해방 일지>와 평행이론적인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도 추천드리는 작품입니다.

편안하고 일상적인 우리 동네 이야기이지만, 조금은 우울하다는 평도 있습니다.

박동훈(이선균 분)은 회사에서도 모친에게도 삼 형제에게도 한 없이 좋은 직장상사이자, 아들이자, 동생이지만

부인에게는 그리 좋은 남편은 아닙니다.

이지안(이지은 분)은 할머니에게는 마음 착한 손녀이지만, 광일(장기용 분)에게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입니다.

이처럼 이 드라마에는 악역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선역도 없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서로를 통하여 삶을 치유해 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인물 관계도

나의 아저씨 인물 관계도

인물관계도에서 45세 박동훈(이선균 분)과 21세 이지안(이지은 분)의 관계가 애정이라고 표기된 것 때문에 이 드라마는 극을 마칠 때까지 로리타 관련 기사들과 댓글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 둘의 관계가 과연 그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남성과 여성의 육체적인 애정관 계일뿐일까요?

부친의 빚을 모두 떠안고 70대 할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실 수도 없어 요양병원에서 몰래 도망쳐 나오고,

매일 빚쟁이에게 두들겨 맞는 삶을 사는 주인공 이지안(이지은 분)에게

빚뿐인 상속은 포기할 수 있으며, 나라의 지원금으로 무료로 요양병원에 할머니를 모실 수 있고,

빚쟁이로부터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동네 사람들을 동원해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을 어찌 애정 없이 살 수 있을까요? 그 관계가 다만 그런 편협한 애정관계일까요?

평생을 감사할 관계로 지내지 않을까요.

인생의 모든 관계를 단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 관계 사이에 애정이란 단어가 없다고 한다면 박동훈은 이지안에게 과연 그런 친절을 베풀었을까요?

오해로 시작되었지만 나를 '횡령'이라는 단어로부터 지켜준 이제 막 사회에 발 디딘 어린 후배에게

동네 어른으로써의 애정이 꼭 그런 20살 이상 차이나는 불륜으로 비칠 만큼

현세대는 남녀를 보는 시선이 편협함 속에 갇히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주변 사람에게 관심 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을 개인주의라고 하죠.

또 너무 주변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을 오지랖이 넓다고 합니다.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먹는 현세대는 서로를 너무 혐오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드라마를 보고 난 후

로리타 관련 기사들로 몸살을 앓았던 드라마입니다.

제목만 보면 그런 생각들을 할 수 있지만, 속 내용을 들여다본 다면 이 관계가 다만 사랑이라고 칭할 수 만도

사랑이 아니라고 칭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작품을 보지 않고 무조건 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또한 어떤 대상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은 모두 같지 않음으로 그것을 보고 서로 느낀 점을 공유하는 것도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 에서는 불륜을 미화했습니다.

남편이 구질구질하고 홀어머니와 형제들에게 쩔쩔 메고 나를 무시하여도, 대학 동료이자 남편 후배인 사람과 바람피우는 것이 정당화될 순 없는데 마치 합리화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부분들도 서로의 대화를 통해서 극에서 보이는 부분들을 느끼고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한 부분만을 두고 이러니 폐지해야 한다 이러니 종영해야 한다는 것은 편협한 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역사를 다루는 드라마들은 역사왜곡이 될 수 있으니, 고증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흔하디 흔한 동네 사람 이야기라면 한 번은 드라마를 본 후에 비판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를 인생작으로 여기는 사람과는 대화를 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을 일삼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몇 안 되는 인생 드라마들 중 해당 작품은 상위 순위 안에 들어갑니다.

그것으로 저를 비판한다 하여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박해영 작가님 특유의 그 잔잔함과 지하철을 타고 걸어서 퇴근하는 그 풍경들을 좋아합니다.

퇴근길에 부인에게 전화해서 "뭐 사가?"라고 말하는 부분을 듣고 좋았다 말하던 이지안(이지은 분)처럼 저도

그 부분이 좋았습니다. 일상적이고 편안한 그리고 언제나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주변의 아저씨들도 아줌마들도 그렇게 살라고 한 적은 없지만 이 시대를 열심히 살아내고 있고,

또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그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기엔 그분들의 희생을 밟고 태어난 세대이기에

그들을 마냥 꼰대라고 칭할 순 없습니다.

살아온 세대가 다르기에 조금은 서로 양보하고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요?

너무 빨리 지나만 가는 요즘 세대의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빠지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 때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 일지> 같은 작품들을 보면서

하루를 그리고 내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보면 어떨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