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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MOVIE

대니쉬 걸, 최초 성전환 수술화가 에이나르 베게너의 이야기

by 이요즘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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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쉬 걸

개봉: 2016.02.17.

감독: 톰 후퍼

주연: 에디레드메인, 알리시아비칸데르, 앰버허드

원작자: 데이비드 에버쇼프

각본: 루신다 콕슨

영화스토리

대니쉬 걸은 세계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남자에서 여자가 된 화가, 에이나르 베게너의 이야기를 소재로 영화를 제작하였다. 실존 인물이 있던 터라 개봉 전부터 크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에디레드메인 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해리포터 시리즈 중 하나인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뉴트 스캐맨더 역으로 더 유명합니다.

이 작품으로 에디레드메인은 각종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그저 마법사인 줄 알았던 에디 레드메인이 너무 예쁜 여성으로 보일 정도로 변화되어가는 그의 연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풍경화 하나로 명성이 자자한 에이나르 베게너(에디 레드메인 분)는 초상화 화가인 부인 게르다와

행복한 부부생활을 영위하며 살아갑니다.

부인은 유명한 작가는 아니어서, 남편인 에이나르를 질투하기도 하지만,

둘은 서로를 너무 사랑하며 서로에게 끊임없는 미적 영감을 주는 뮤즈였습니다.

게르다는 초상화를 주로 그리는데 친구인 발레리나를 주로 모델로 했습니다. 무용수인 친구가 너무 바빠 남편인 에이나르에게 원피스를 올려두고 대역을 요청합니다.

그 순간 에이나르는 스타킹을 신은 자신의 다리, 그리고 드레스의 옷감에 처음 느끼는 감정을 경험합니다.

그날 이후 에이나르는 부인인 게르다의 속옷을 정장 속에 입기도 하면서, 내면의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에이나르는 시끌벅적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내켜하지 않습니다.

그런 그와 함께 파티에 가고 싶었던 게르다는 에이나르에게 여장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에이나르에게 '릴리'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그 순간 에이나르는 릴리가 됩니다.

에이나르는 꺼려하면서도 게르다에게 그리고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걷는 모습, 손짓 하나하나 배워가며 파티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날 파티의 주인공은 단연 에이나르이자 릴리였습니다.

모든 남성들의 시선이 쏠릴 만큼 릴리는 아름다웠습니다.

에이나르는 그날 파티에서 만난 남성과 키스를 하게 되고 그 장면을 부인인 게르다가 목격하고 맙니다.

게르다는 다음날 여장을 그만하자고 말하고, 에이나르도 승낙하지만

변해가는 자신의 내면을 외면할 수가 없는 에이나르.

맨몸으로 거울 앞에서 남성의 성기를 보이지 않게 한 후, 드레스를 몸에 대보며 아름다움을 느끼게 됩니다.

한편, 에이나르의 여장한 모습을 보고 그림을 그린 게르다의 작품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며 게르다의 명성은 올라가게 됩니다. 에이나르 역시 게르다에게 모델이 되어주겠다며, 선뜻 자신을 그리게 합니다.

전시 성공 파티에서 혼자 있게 된 게르다는 남편의 부재를 온몸으로 느끼게 되고, 자신이 여성으로 남성에게 사랑받기를 원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에이나르가 파티에서 만났던 남자에게 상처받고 돌아온 날, 게르다는 심각성을 깨닫고 남편을 데리고 병원에 다니게 됩니다. 병원에선 모두가 다 에이나르를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 취급합니다.

남성과 여성의 사이에서 고통받는 에이나르 그리고 게르다.

게르다는 그를 사랑하기에 그녀가 원하는 삶을 살게 도와줍니다. 첫 번째 성전환 수술은 성기를 절제하는 수술이었습니다. 게르다는 마치 엄마처럼 에이나르인 돌보게 됩니다.

게르다는 여전히 친구이자, 사랑하는 사람인 에이나르를 위해 노력하지만 에이나르는 질을 만드는 두 번째 수술 이후 결국 세상을 떠납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퀴어 예능이 등장할 정도로 퀴어 관련 소재들은 예전보다 조금 더 개방되었습니다.

여전히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대니쉬 걸을 다만 퀴어영화로 보기에는 영상미와 내용이 너무 아름다운 로맨스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에이나르가 조금 이기적인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스스로도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은

분명히 게르다를 위함이었고, 게르다 역시 남성성을 잃어가는 남편을 보면서도

성전환 수술을 허락한 이유는 부부는 서로를 너무 사랑하고 각자의 예술관에서

서로의 뮤즈였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에선 에이나르가 너무 이기적이라고 비판하는 시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 인간이 성인이 되어서 변화되는 자신의 정체성을 견뎌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에이나르의 감정선이 더 드러나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는 섬세합니다.

또한, 게르다가 솔메이트였던 남편을 잃어가는 과정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게르다는 그 과정에서 남편의 친구인 한스에게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 부분이 가장 솔직한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자신과 매일 살을 비비고 살던 남편이 동성친구처럼 변해 갈 때, 곁에 남편보다 더 남자다운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흔들릴까요.

그러면서도 게르다는 에이나르를 위해 평생을 함께합니다.

실제로는 게르다가 에이나르가 두 번째 수술을 하기 전에 떠났다고 합니다.

이에 함께 해주지 못함을 미안해했다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되어서 그 마음을 풀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에이나르가 매춘부들을 관람하는 곳에 간 것이었습니다.

남성성을 잃어가는 에이나르가 그곳에 가는 장면이 나와서, 당연히 남성미를 다시 얻기 위함이 아니었나라고 생각했는데

에이나르는 여성의 몸짓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러 간 것이었습니다.

여성의 몸짓은 그 어떤 파도보다 아름답고 여성의 몸의 선이 어떤 구름보다 부드러운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깨닫게 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인간은 태어날 때 얻게 되는 생물학적인 성별에 대부분 순응하며 살게 되는데, 영화 <대니쉬 걸>은 그저 성전환 영화가 아니라 주인공인 에이나르가 사회적 시선을 이겨내고 본인이 원하는 성으로 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진취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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