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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MOVIE

소공녀, "집이없는게 아니라 여행중인 거야"

by 이요즘 2022.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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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영화포스터

영화 이야기

영화는 6포 세대까지 온 현세대의 마인드를 잘 표현해낸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미소(이솜 분)는 좋아하는 것이 딱 세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남자 친구입니다. 새해가 되니 담배값이 올라, 편의점의 담배 가격이 다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집주인은 집세를 올려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미소는 집을 포기합니다. 집주인에게 방을 빼겠다고 말하고 나니, 집에서 추억이 너무 많습니다. 남자 친구인 한솔(안재홍 분)과 추워서 사랑도 나누지 못하고 부둥켜안고만 자던 밤 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남자 친구는 공장 기숙사에 살아서 같이 살 수 없기 때문에 미소는 친구들에게 신세 지려고 합니다.

결국 미소는 집을 포기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지켜보고자 합니다.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남자 친구.

미소는 같이 밴드 활동을 했던 멤버들 집을 찾아갑니다. 하루 또는 조금 더 길게 몸을 맡겨보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미소는 친구들의 집에 찾아갈 때 꼭 계란 한 판을 들고 갑니다. 계란 한판은 가성비가 아주 좋아서 다른 것보다 저렴하고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친구는 다른 사람과 함께 못 잔다고 해서, 두 번째 친구를 찾아갑니다. 친구는 시댁 살이 중인데, 남편과 시부모의 눈치를 보면서도 미소를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3년 차 가사도우미인 미소는 방문하는 친구의 집을 청소해주고 음식을 하며 조금의 죄책감을 덜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친구가 본인 때문에 남편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는 다음날 바로 친구에게 편지를 쓴 후 나옵니다.

세 번째 찾아간 집은, 결혼 직전에 여자 친구가 바람피우는 모습을 보고 파혼 한 친구였습니다. 친구는 그 방 문고리를 부셔놓은 채 거실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미소에게는 다른 방을 내어주었습니다. 매일 술로 하루를 보내는 친구에게도 미소는 집 청소와 음식을 해주고 다른 집으로 이동합니다.

네 번째는 밴드부 선배인데, 노총각이어서 인지 선배의 부모님이 미소와 억지로 엮으려고 합니다. 신혼 이불을 주고 문을 잠가두고 요리도 엄청해줍니다. 미소는 왜인 지모를 무서움에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옵니다.

결국에는 미소가 좋아하는 위스키마저 가격이 오릅니다. 매일을 다른 집에서 메뚜기처럼 사는 미소는 자신의 임금 빼고 다 오르는 이 사회에 신물이 나기 시작합니다.

다섯 번째 방문한 집은 부자인 남자와 결혼한 선배였는데, 집이 으리으리해서 미소가 오래 머물러도 될 것 같았지만 남편도 너무 어렵게 대하고, 선배가 불편하게 대해서 미소는 또 다른 곳으로 갑니다.

미소가 집까지 포기하면서 지키고 싶어 했던 남자 친구는 돈을 벌러 사우디로 떠나고 미소는 계속 방황합니다.

미소는 계속 약을 먹으면서 흰머리를 치료했었는데, 현시대의 젊은이들이 고뇌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에서는 현세대를 아주 잔잔하게 비판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집값이 무지막지하게 오른 현재, 집이 없는 젊은이들은 결혼조차 포기해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은행빚에 다달이 시달립니다. 부모가 집을 물려줄 수 있는 가정환경이어도 현세대는 집을 포기하지 못합니다. 미소가 찾아가는 집마다 사람들은 또 다른 갈등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기혼, 고부갈등, 미혼, 하우스 푸어, 부부관계 등 집이 있다고 모든 게 해결될 것처럼 말하는 현세대의 갈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미소는 철없이 집 대신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남자 친구를 택한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에서 동떨어진 미소는 스스로는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타인에게서 받는 눈빛은 어쩔 수 없는 고통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미소의 흰머리는 스스로 행복해도 타인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나 또한 집을 핑계로 결혼을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직 나 스스로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을 집을 핑계로 철들 시기와 현실적인 그 모든 것을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삶이나 집에 대한 가치관이 남과 다르다고 하여서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의 삶에서 가장 큰 행복을 찾는다면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집에서 가정을 일구고 퇴근 후 정돈된 집에서 쉬는 것이 행복이라면 그 행복을 찾아 집을 준비하면 되고, 욜로족처럼 오늘의 행복을 위해 여행을 떠나거나 현재의 나를 위해 소비를 하는 것이 행복하다면 노후를 준비하는 것보다 현재를 중요시하면 되는 것이지, 그것에 정답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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