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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MOVIE

무엇으로 부터 해방되고 싶나요?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by 이요즘 2022.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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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제목: 나의 해방일지

방영채널: JTBC

방영일자: 2022.04.09. ~  2022.05.29.

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제작사: 스튜디오피닉스, 초록뱀미디어, JTBC스튜디오

출연: 손석구, 김지원, 이민기, 이엘, 천호진, 이기우 전혜진

<나의 해방일지> 이야기

JTBC에서 올해 4월 방영된 드라마로 얼마 전 종영하였고, 여전히 해당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손석구 님은 최근 가장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날 추앙해요"라는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는 여주인공의 대사에서

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얼마나 퇴색되었으면 추앙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었을까 하는 고민까지 하게 만드는 드라마.

드라마에서는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무엇이든 하고 살아가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서울에서 가깝다면 가까운 멀다면 먼 경기도에 사는 삼 남매와 외지인 구 씨,

그 사람들을 둘러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평범하지 않게 그려냈습니다.

말 많은 첫째 염기정(이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둘째 염창희(이민기)

말도 탈도 없는 셋째 염미정(김지원)

세 남매는 매일 시골길을 걸어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출근합니다.

그 길은 너무 멀고, 하는 일도 없이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아무나 사랑해도 되니 연애만 하기를 손꼽으며 기다리는 기정(이엘)은 정말 아무나 한 번만 뜨겁게 사랑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남들보다 못해본 사랑 간 보고 재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사랑을 찾아 헤맵니다.

매일 편의점 점주들에게 그리고 회사 상사 옆자리에서 남들 말만 들어주는 창희는 친구들이랑 있을 땐 자기 말만 합니다.

여자 친구, 서울에 집, 결혼, 재력 모두가 이런 것들에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니까 엉겁결에 같이 목표로 잡았을 뿐

창희(이민기)는 다시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이 원하는 행복을 찾아내려고 합니다.

집에서는 세상 제일가는 무표정의 대가 미정이는 사회생활을 잘합니다.

매일 타는 지하철에서도 한 번을 웃지 않으면서 웃기지도 않은 회사생활에선 억지로 잘도 웃습니다.

기정(이엘)이와 마찬가지로 미정(김지원) 이도 재고 따지지 않는 사랑, 아니 사랑으로는 부족하여 추앙받기를 원합니다.

인간이 신에게 하는 그 추앙.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면서도 모든 걸 다 받쳐서 애정을 뿜어내는 그 추앙을 받고 싶어 합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따지지 않아도 좋기만 한 그런 사람을 찾아 인생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던 그 순간

외지인 구 씨(손석구)를 만나게 됩니다.

사람을 봐도 못 본 듯, 개를 봐도 못 본 듯

낮에도 밤에도 술잔만 바꿔가면 술만 마시는 알코올 중독자 구 씨(손석구)

구 씨는 동네 사람 누구도 그의 이름, 직업, 과거에 대해서 묻지도 않고 알지도 못합니다.

그 누구도 억지로 구 씨를 억지로 제대로 된 사람으로 만들려 하지 않습니다.

그때 만난 미정과 아주 잠깐씩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마다

불안하지만 행복함을 느낍니다. 이 행복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사라질 것을 알기에

그녀가 원하는 추앙, 어떻게든 해보려고 합니다.

<나의 해방일지>를 보고 난 후 느낌

이따금 주위의 모두를 둘러보아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고 있는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물론 저의 편협한 시선일 수도 있지만요.

오늘 하루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냈던 시간은 얼마나 되시나요?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다른 일을 떠올리며, '맞아. 그것도 했어야 했지. 맞다. 그것도..'라고 생각하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무엇인가를 처리해야 하는 강박감에 시달리지는 않았나요?

마치 살면서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들을 하나의 일이라고 취급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강박에서 벗어나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얼마나 되는지,

행복하다고 느끼는 시간은 하루에 얼마나 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본 적이 있나요?

매일 반복되는 일, 그리고 집

집마저도 어느 순간에는 마냥 편하지는 않게 되는 현실에 너무 지쳐서 해방되고 싶지는 않은지.

드라마 속 해방 클럽에서는 세 가지 강령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행복한 척하지 않기.

둘째, 불행한 척하지 않기.

셋째, 정직하게 보기.

일상생활을 살면서 위 세 가지 강령만 지켜도 조금은 더 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드라마를 본 후 '나는 무엇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나에게 가장 많이 던져본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이 들었던 마음의 소리는 '타인의 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그 마음에서 해방되고 싶었습니다.

날 뚱뚱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그 마음에 다이어트를 하게 되고

잘 웃어야 친절하다고 생각하겠지라는 마음에 억지로 웃게 되는

그 모든 것들이 내가 나 자신의 시선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해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저는 '타인의 시선' 그것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칠 일도 없는데 오늘도 지쳤다면 어떤 이유가 나를 지치게 하는지

그것에서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지 한 번쯤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의 해방일지>는 <나의 아저씨> 작가이기도 한 박해영 작가의 작품입니다.

두 작품 모두 보았지만, 박해영 작가는 평범한 주변인들을 평범하지 않게 그려내는 능력이 있는 분입니다.

조용하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드라마를 좋아하신다면 박해영작가의 <나의 아저씨>도 추천드립니다.

두 작품의 비슷한 점을 분석해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우리 모두 각자의 삶에서 해방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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